스마트폰은 왜 마우스보다 느리게 나오나요?
손가락이 닿은 뒤 페이지가 그 사실을 알기까지 거치는 단계가 마우스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마우스는 버튼 스위치가 닫히면 바로 신호를 보내지만 터치스크린은 유리가 손가락을 감지하고 터치 회로가 그 신호를 정리한 다음 운영체제가 브라우저에 넘겨주는 과정을 거쳐야 하며 그 단계마다 몇 ms씩 쌓입니다. 페이지의 측정 코드는 두 기기에서 똑같습니다.
| 단계 | 마우스와 모니터 | 스마트폰 |
|---|---|---|
| 색이 바뀐 것을 보기 | 60Hz 모니터는 16.7ms마다 화면을 새로 그리므로 초록색이 평균 8ms 늦게 보입니다 | 원리는 같습니다. 120Hz 화면이면 이 대기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
| 누른 것을 알아채기 | 버튼 스위치가 닫히면 1~8ms 안에 신호가 갑니다(마우스의 보고 주기에 따라 다릅니다) | 유리가 정해진 주기로 손가락을 감지하고, 터치 회로와 운영체제를 거쳐 브라우저에 전달됩니다 |
| 손가락이 움직이는 거리 | 손가락이 버튼 위에 얹혀 있어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 엄지가 화면 위에 떠 있다가 내려옵니다. 이 거리는 사용자가 정합니다 |
| 실측 합계 | 데스크톱에서 전 과정을 잰 값 71~87ms(Anwyl-Irvine 외, 2021) | 스마트폰 26종의 화면과 터치 센서만 잰 값 35~140ms(Nicosia 외, 2023) |
다만 표의 두 합계는 잰 범위가 달라서 서로 빼서 비교하면 안 됩니다. 데스크톱 쪽은 코드가 색을 바꾸기로 한 순간부터 클릭을 기록한 순간까지 소프트웨어 지연을 포함한 전체를 잰 값이고 스마트폰 쪽은 기계 부분만 잰 값입니다.
그래도 스마트폰 쪽 결과는 꽤 놀랍습니다. Nicosia 연구진은 화면을 두드리고 반응을 지켜보는 로봇을 만들어 100달러 미만부터 1,000달러가 넘는 것까지 스마트폰 26종을 쟀는데 가장 빠른 기종과 가장 느린 기종의 차이가 기계 지연만으로 100ms 넘게 났습니다. 이렇게 스마트폰이 더하는 시간은 기종마다 다르며 내 스마트폰이 그중 어디쯤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표에서 사용자가 직접 줄일 수 있는 것은 손가락이 움직이는 거리 하나뿐입니다. 마우스는 손가락이 이미 버튼 위에 있지만 스마트폰은 엄지가 화면 위에 떠 있다가 내려와야 하고 그 내려오는 시간이 그대로 기록에 더해집니다. 반응속도 테스트 페이지에서 엄지를 화면 바로 위에 띄워 두라고 안내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차이가 나나요?
평균으로 보면 수십 ms 정도 차이가 납니다. 어떤 기기로 했는지 함께 기록한 대규모 자료에서는 매번 같은 결과가 나왔으며 그중 가장 큰 자료는 TestMyBrain 방문자 59,587명을 비교한 Passell 외(2021) 연구입니다. 나이·성별·학력의 영향을 걸러 낸 뒤에도 모바일 기기 이용자, 특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반응속도 테스트 기록이 노트북·데스크톱 이용자보다 뚜렷하게 느렸습니다. 연구진은 이 차이를 사람의 차이가 아니라 기기 지연의 차이로 봤습니다.
이 사이트에 모인 기록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모든 판에는 터치인지 마우스인지만 기록하며(누가 했는지는 기록하지 않습니다) 2026년 10월까지 모인 360여 판에서 터치 기록의 중앙값은 마우스보다 28ms 느렸습니다. 다만 표본이 아직 작아서 화면에 백분율로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나이 든 이용자일수록 느린 스마트폰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있어서 브라우저로 모은 나이별 그래프가 실험실보다 가파르게 나오는데 이 문제는 나이별 평균 반응속도 글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수십 ms라고 하면 커 보이지만 같은 사람이 판마다 흔들리는 폭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Woods 외(2015) 연구에서 같은 사람의 기록은 판마다 약 40ms씩 오르내렸습니다. 그러니 스마트폰 한 판과 노트북 한 판이 60ms 차이 난다고 해서 반응속도가 달라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어느 기록을 믿어야 하나요?
둘 다 믿으셔도 되지만 따로 보셔야 합니다. 노트북 기록이 더 정확해서가 아니라 중간에 끼는 기계가 적을 뿐이며 어느 쪽도 실험실 수치는 아닙니다. 실험실은 장비 지연을 재서 빼지만 브라우저는 그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화면 기준과 실험실 기준을 나란히 놓은 표는 평균 반응속도 등급표에 있습니다.
그래서 비교는 같은 기기에서 낸 기록끼리만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사이트의 기록은 사용한 브라우저에 저장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기록과 노트북 기록은 처음부터 따로 쌓입니다. 반응속도가 빨라지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한 기기에서 몇 주 동안 중앙값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시면 됩니다. 내 스마트폰이 느린 기종인지는 또 다른 문제라서 다른 스마트폰과 견줘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순위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록마다 스마트폰 또는 데스크톱 표시가 붙어 있으니 내 300ms 위에 190ms가 있다면 같은 입력 방식인지부터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사이트는 터치 입력을 어떻게 처리하나요?
손가락이 화면에 닿는 순간을 기록합니다. 브라우저는 손가락이 닿을 때와 뗄 때 신호를 따로 보내는데 예전 모바일 브라우저는 두 번 두드리기인지 확인하려고 뗀 뒤의 신호를 약 300ms 늦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 테스트는 닿는 순간의 신호를 쓰고 그 대기 기능도 꺼 두었기 때문에 손가락을 뗄 때까지 걸린 시간은 기록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기록에서 일정한 값을 빼 주지도 않습니다. 기종마다 지연이 35~140ms 사이로 다른데 한 값을 일괄로 빼면 느린 기종은 유리해지고 빠른 기종은 손해를 보기 때문에 차라리 잰 값을 그대로 보여 주는 쪽이 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값을 어떻게 읽으면 되는지는 이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기록할 때 남기는 것도 터치인지 마우스인지 하나뿐입니다. 기종이나 화면 크기 같은 다른 정보는 저장하지 않으며 순위표에도 같은 구분만 표시됩니다. 저장하는 항목은 개인정보 페이지에 적어 두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기록을 공정하게 내는 방법
- 같은 스마트폰, 같은 자세 — 기종의 지연은 고정값이라서 같은 기기에서 낸 기록끼리 비교하면 그 영향이 사라집니다.
- 엄지는 화면 바로 위에 — 엄지를 화면에서 몇 mm 위에 띄워 두었다가 가볍게 대세요. 닿는 순간 기록되기 때문에 세게 누를 필요는 없습니다.
- 화면을 가리지 않기 — 브라우저는 보이지 않는 탭의 타이머를 늦추기 때문에 탭이 가려지면 테스트가 멈추고 안내가 뜹니다. 그러니 판 사이에 다른 앱으로 넘어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120Hz 화면 설정이 있으면 켜기 — 화면 대기가 평균 8ms에서 4ms 정도로 줄어듭니다. 데스크톱과의 차이를 없애 주지는 못하지만 기록에는 도움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스마트폰 점수에서 얼마를 빼면 되나요?
빼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기종마다 지연이 35~140ms 사이인데 내 스마트폰이 그 안에서 어디쯤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떤 값을 빼더라도 근거 없는 추정이 됩니다. 잰 값은 그대로 두고 같은 스마트폰에서 낸 이전 기록과 비교해 보세요.
노트북 트랙패드는 마우스인가요, 터치인가요?
마우스로 분류합니다. 포인터가 정밀하고 화면에 손가락이 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트랙패드도 눌리는 거리가 있고 노트북 화면은 대부분 60Hz라서 유선 게이밍 마우스와 고주사율 모니터를 쓰는 조합보다는 느리게 나오는 편입니다. 그래서 마우스 기록으로 보시되 데스크톱 기록과 직접 비교할 때는 그 점을 감안하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