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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별 평균 반응속도 — 연 0.55ms와 연 7ms, 어느 쪽이 맞나

Reaction Benchmark 운영팀 · 발행 · 수정

반응속도는 나이가 들면 느려집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도는 두 숫자를 보면 열 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실험실 연구는 한 살에 약 0.55ms씩 느려진다고 하고 가장 큰 브라우저 자료는 한 살에 약 7ms씩 느려진다고 합니다. 둘 다 틀린 숫자는 아닙니다. 두 자료는 잰 나이 범위와 쓴 기기, 참여한 사람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 차이를 알고 나면 두 숫자가 함께 이해됩니다.

나이가 들면 실제로 얼마나 느려지나

실험실에서 잰 기록은 60세 전까지 거의 느려지지 않습니다. 반면 브라우저에서 잰 기록은 그보다 훨씬 많이 느려지고 50세 이후에는 그 차이가 크게 벌어집니다. 아래 표에는 나이에 따라 느려지는 정도를 발표한 큰 연구들과 각 연구가 어떤 조건에서 쟀는지를 모았습니다.

연구인원나이측정 환경한 살당 느려지는 양
Woods 외 20151,46918~65실험실, 보정된 장비0.55ms
Krieg 외 20014,89620~59실험실0.34ms
Dykiert 외 201231218~59실험실0.50ms
Deary와 Der 20051,93016~63실험실, 일반 인구 표본1.70ms
MindCrowd, Talboom 외 202175,66618~85웹 브라우저, 각자 기기선형항 7ms, 나이 따라 휘는 곡선
UK 바이오뱅크, 같은 논문158,24940~70병원 터치스크린, 카드 맞추기 과제3.40ms

표의 위 네 줄이 "반응속도는 나이와 거의 상관없다"는 말이 나온 곳입니다. Woods 연구진도 자기들이 얻은 0.55ms가 앞선 실험실 연구들의 범위(0.34~1.7ms) 안에 든다고 적었습니다. 한 살에 0.55ms면 60세 평균이 20세 평균보다 22ms쯤 느린 정도입니다. 같은 연구에서 한 사람의 기록이 자기 평균 주위로 흔들리는 폭이 40ms쯤이었으니 하루 기록에는 나이보다 그날 컨디션이 더 크게 드러난다고 보셔도 됩니다.

MindCrowd 줄은 "한 살에 7ms씩 잃는다"는 말이 나온 곳입니다. 지금까지 발표된 반응속도 자료 중 가장 큰 것으로 분홍색 공이 화면에 뜨면 키를 누르거나 화면을 두드리는 웹 페이지로 모았습니다.

다만 이 자료에서 나이 효과는 직선이 아닙니다. 논문은 선형항 7ms에 음의 굴곡을 더한 곡선으로 맞췄는데 쉽게 말하면 30~40대에는 완만하다가 그 뒤로 가팔라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7ms를 모든 나이에 똑같이 적용하면 젊은 어른에게는 너무 크고 나이 든 어른에게는 너무 작은 숫자가 됩니다.

UK 바이오뱅크 줄은 또 다른 종류의 숫자입니다. 15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 터치스크린에서 카드 맞추기를 했는데 이것은 단순 반응이 아니라 알아보는 과정이 들어간 테스트라서 40~70세 사이 기울기가 한 살에 3.4ms로 나왔습니다. 반응 한 번에 판단이 많이 들어갈수록 나이에 따라 느려지는 양도 커집니다. 나이 범위만큼이나 어떤 테스트를 했는지도 결과를 바꾼다는 뜻입니다.

브라우저 자료는 왜 열 배 더 느려진다고 나오나

이유는 네 가지이며 어느 한쪽이 잘못 재서 생긴 차이는 아닙니다.

첫째, 실험실 연구는 느려짐이 가팔라지기 전에 끝납니다. 표의 실험실 줄은 전부 59~65세에서 끝납니다. Der와 Deary(2006)가 영국 전국 조사 7,130명을 다시 분석해 보니 단순 반응속도는 50세 무렵까지 거의 느려지지 않다가 그 뒤로 속도가 붙었고 선택 반응속도는 성인 전 구간에서 느려졌습니다. 85세까지 모은 표본에는 65세에서 끝난 표본이 빼놓은 20년 치 곡선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 두 표본을 모두 직선으로 맞추면 나이 범위가 긴 쪽이 늘 더 가파르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나이 든 참가자일수록 느린 기기를 썼습니다. MindCrowd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참여한 사람들은 평균 나이가 54세로 전체보다 훨씬 많았고 기록도 느렸습니다. 브라우저 테스트는 나이 든 신경계와 오래된 터치스크린을 구별하지 못하므로 웹 자료에서 나이 탓으로 보이는 느려짐 가운데 일부는 실제로는 기기 차이입니다. 실험실 연구는 모두 같은 장비를 쓰기 때문에 기울기도 작고 절대 숫자도 낮게 나옵니다. 기기가 얼마나 더하는지는 반응속도 테스트 정확도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셋째, 화면에 익숙한 정도가 사람마다 다릅니다. 다섯 판짜리 웹 테스트는 키가 어디 있고 페이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미 아는 사람에게 유리합니다. 평균적으로 젊은 어른이 이런 데 더 익숙한데 다섯 판 안에 그 차이를 따라잡기는 어렵습니다. Woods 연구진은 고정된 장비에서 조건마다 40판을 진행해서 이 차이가 결과에 섞이지 않게 했습니다.

넷째, 참여하는 사람도 다릅니다. 온라인 두뇌 테스트를 하러 온 75세는 보통의 75세가 아니고 실험실에 자원한 22세도 보통의 22세가 아닙니다. 두 표본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치우쳐 있으며 논문들도 이 점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이별 표는 나에게 딱 맞는 규칙이 아니라 "참여한 사람들과 비슷한 사람들"의 경향 정도로 읽으셔야 합니다.

이 네 가지를 함께 놓고 보면 열 배 차이는 모순이 아닙니다. 실험실 숫자는 같은 장비로 잰 신경계의 변화이며 대부분 느려짐이 가팔라지기 전 나이까지만 담았습니다. 브라우저 숫자에는 신경계 변화에 기기와 화면 익숙함, 참여자 구성의 차이까지 더해져 있고 성인의 일생 전체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쪽인지 밝히지 않고 나이별 표만 보여 주는 페이지는 가장 필요한 정보를 빠뜨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나이에서는 어떤 기록을 기대해야 하나

50세 전이라면 나이 때문에 깎이는 몫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실험실 기준으로 25세와 45세의 차이는 11ms쯤이라 다섯 판의 흔들림 속에 묻혀 보이지 않습니다. 친구보다 중앙값이 느리게 나온다면 나이보다 화면과 마우스, 수면을 먼저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록별로 어느 수준인지는 반응속도 등급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50세부터는 작지만 분명한 변화가 생깁니다. 실험실 자료도 이 무렵부터 느려지는 속도가 커진다고 하고 브라우저 자료의 곡선도 이때부터 가팔라집니다. 그래도 건강한 65세라면 좋은 장비로 이 테스트에서 표준 등급 중앙값을 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중앙값보다 더 크게 달라지는 것은 판마다 흔들리는 폭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판마다 기록이 더 크게 흔들리기 때문에 다섯 판의 중앙값을 보는 일이 더 중요해집니다.

70세를 넘으면 표의 숫자는 대부분 맞지 않습니다. 실험실 표본은 거기서 끝나고 브라우저 표본도 얇아지기 때문입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반응속도가 계속 느려지기는 하지만 그 속도가 사람마다 크게 다르며 나이 자체보다 건강과 복용하는 약, 수면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정도입니다. MindCrowd에서도 학력과 흡연, 어지럼증, 하루에 복용하는 약의 수가 나이와 함께 기록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 사이트는 나이를 묻지 않고 점수로 나이를 짐작하지도 않습니다. 어느 나이에서든 통하는 비교는 결국 자기 자신과의 비교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기기로 비슷한 시간대에 탭을 앞에 두고 다섯 판 중앙값을 내기만 하면 됩니다. 조건을 그대로 두었는데 몇 달에 걸쳐 중앙값이 한쪽으로 움직였다면 실제 변화이고 날마다 오르내리기만 했다면 그날그날의 컨디션이 찍힌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일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1. 반응속도 테스트 페이지에 적힌 0.55ms는 실험실 기울기인데 이 사이트의 화면 기준에도 그 값이 그대로 맞습니다. 기기 지연은 나이가 아니라 장비에 따라 커지기 때문입니다.
  2. 그리고 내가 느려졌는지 알고 싶다면 정말 쓸모 있는 표는 내 기록 하나뿐입니다. 이 테스트가 기록을 기기에 남겨 두는 것도 그래서입니다.